"분당주민들 어쩌나? 탄천에 먼지 날려서"... 교량 보수공사 등 탄천 건설 현장, '비산먼지 저감 시설' 미설치 '수두룩'- 탄천 교량 '보수보강 및 보도교 신설공사' 17곳 현장 모두 '비산먼지 저감 시설' 미설치... 적정하게 설치된 현장 한 곳도 없어
|
성남시 분당구 탄천은 요즘 이곳저곳에서 각종 공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야말로 공사판이다.
성남시(시장 신상진)에 따르면 시 도로과에서 발주한 탄천 교량들에 대한 '보수보강 및 보도교 신설공사' 등 각종 교량 공사만해도 19곳이나 된다. 이중 신기 보도교와 백궁 보도교는 최근에 공사가 완료되어 현재 17곳이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또, 시 생태하천과에서 발주한 명품탄천 파크골프장 조성사업도 한창 진행중에 있다.
기자가 16일 탄천 서현교에서 불정교 사이를 둘러본 결과, 건설공사 현장에 먼지 날림(비산먼지)을 저감하기 위한 비산먼지 저감 시설은 전무했다. 특히, 탄천 교량 '보수보강 및 보도교 신설공사'용 자재반입, 절단된 콘크리트 폐기물 반출 등을 위한 임시도로를 탄천 법면에 교량 마다 1~2개소 설치되어 있으나, 공사용 차량 등이 세륜세차없이 임시도로를 통해 바로 도심 도로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차량 바퀴의 흙들 때문에 일부 공사장 주변 도로는 누렇게 변해 있는 곳도 있었다. 절기상 비가오지 않는 건조기에 접어 들면서 도로 위 흙들로 인해 공사장 주변 비산먼지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함에도 탄천의 각종 건설공사 현장에 비산먼지 저감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현장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 아이디어' 를 공모한 바가 있다. 또, 올해 1월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대비' 시민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도 있다. 26명을 현장에 투입하여 공사장, 도로변 등 취약지역의 농도를 측정하고 원인 분석을 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시는 올해 3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종합 대책은 지난해 기준 18㎍/㎥(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이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오는 2027년까지 15㎍/㎥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에만 637억원을 투입해 수송, 산업, 생활, 체계적 관리기반 구축과 대응 등 7개 분야에서 20개 사업을 시행한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거기다가 시는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우수 시·군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올해 7월 알렸다.
그러나, 성남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길, 휴식공간이 있어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탄천임에도, 정작 탄천의 각종 건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해서는 시가 너무 소홀하게 정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따라서, 탄천내 시설공사 전반에 걸쳐 공사현장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20여 년째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한다는 60대 주민 A씨는 "요즘 탄천에 나와보면 이판사판 공사판"이라며, "동시에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공사를 하면 먼지가 엄청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겨울철이 다가오는데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큰일이다"며, "성남시가 비산먼지 저감 대책도 없이 공사를 너무 서두른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성남시 도로과, "환경보전비로 세륜세차 시설 설치하겠다"
분당구 환경자원과, "비산먼지 저감 시설 설치토록 행정처분할 예정"
취재에 들어가자, 성남시 도로과 관계자는 뉴스브레인과 통화에서 "설계내역서에는 비산먼지 저감 시설이 없다"면서도, "오늘(16일) 감리단에 현장파악 확인 요청을 해 놓았다. 환경보전비로 세륜세차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분당구 환경자원과 관계자도 통화에서 "오늘(16일) 탄천 17곳 현장 중 8곳을 점검했다. 문제점이 발견되어 내일 나머지 현장도 점검할 계획이며, 비산먼지 저감 시설을 설치토록 행정처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