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SRT 오리역사 추진 두고 '혼선'... 신상진 시장 "역사 만드는 것 기술적으로 어렵다", 시 관계자들 "복복선화 하면 역 신설 추진"- 11일 오전 '제4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본지 기자 'SRT 오리역사' 추진 질의에... 신 시장 "아직까지는 역사를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그런다"며 부정적 입장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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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에 있었던 오리역 주변의 '제4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은 SRT 오리역사 추진은 아직까지는(현재)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SRT 역사 추진을 강하게 요구해온 오리역 주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집단 민원으로 번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자회견 후 질의 답변에서 본지 기자가 '제4테크노밸리 조성 사업과 SRT 오리역사 연계 추진 여부' 등과 관련한 질의에, 신상진 시장은 "SRT 오리역사를 추진하고자 했으나 검토결과, SRT가 대심도 터널방식으로 구축된 노선이라 제가 보고 받기는, 세계적으로 그걸 열어서 역사를 만드는 그런 사례가 없다"면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기술개발의 수준이라든가, 추이를 봐 가지고 오리역 SRT 적극 추진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계속 추구(추진)하겠다. 아직까지는 역사를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그런다"고 답변했다.
이는 현재의 대심도 SRT 노선에다 연결하는 오리역사 설치는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어렵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선로 복복선화 할 경우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보니, SRT 오리역사 추진은 아예 안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현재 SRT 노선에다 역사 설치는 어렵지만 복복선화 할 경우에는 추진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SRT 오리역사 추진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신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720여 명의 회원을 둔 '분당수지SRT역사추진위원회' 단톡방에서는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톡방에서 회원 A씨는 "SRT 오리역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시장님 답변입니다. 복복선 모르시는건가요?"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오리역 주변 제4차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주무부서인 공공개발정책관실, SRT 역사 신설 등 광역철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통기획과 등 관련부서에서는 11일 신 시장의 기자회견 후, SRT 오리역사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이날 오후 기자가 공공개발정책관실 관계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SRT 오리역사 추진 여부를 묻자, "SRT 복복선을 하면 선로를 새로 설치를 한다"면서 "복복선화가 되면 오리역사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기획과 관계자 C씨도 12일 통화에서 "SRT 노선 복복선을 국가철도망 5차에 반영토록 경기도가 국토부에 요청을 한 상태"라며, "5차망에 반영되면 오리역사를 신설하는 쪽으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성남분당을 김은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SRT 복복선화 사업은 기존 동천역과 오리역 사이를 지나는 SRT 노선(복선)에 선로를 추가해 복복선화 하는 것으로, 복복선화가 추진되면 기존 SRT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오리역 신설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구상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은 SRT 복복선화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SRT 오리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지난 7월 제22대 국회 국토부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SRT 오리역 신설을 강조했으며,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종합적으로 잘 대처해 나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RT 오리역사 추진 여부를 놓고 성남시가 혼선을 빚는 것과 관련, 신상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의 답변이 '기존 SRT 노선을 연결하는 오리역사 신설은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복복선화 할 경우에는 추진한다'는 취지의 말이라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지만, '복복선화 할 경우에도 SRT 오리역사 추진은 어렵다'는 취지 발언이라면 오리역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향후 성남시의 SRT 오리역사 추진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 등 대응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